지장신앙(地藏信仰)
은 잘 알다시피 미타신앙(彌陀信仰), 관음신앙(觀音信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3대 신앙의 하나다. 전국의 각 사찰에는 거의 대부분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시고 있다. 아마 숫자를 세라고 한다면 많은 수의 불보살님들중 가장 으뜸일 지장보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장신앙은 올바르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지장신앙을 실천하고 전파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죽은 자를 위하여 기도드리는 보살을 원불로 삼아 수행하는가?’라는 질문을 들어야 했다. 그분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으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나 역시 지장신앙을 접하기 이전에는 지장신앙은 망자를 위해 천도를 해주는데나 필요한 사상 정도로 이해했고 부끄럽지만 1995년 서울 강남의 수안사에서 ‘세민’스님을 모시고 잠시 몸을 의탁할 때 우연한 기회에 지장경을 보기 전에는 한 번도 경전을 펼쳐 본적이 없었다.
이러한 한국불교의 현실은 지장신앙을 곡해한데서 온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선입견 때문에 지장신앙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았고 그 덕에 지장신앙은 어느새 망자를 위한 신앙으로 정착되어 버렸다. 그러나 경전의 내용을 살펴보면 망자를 위한 대목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산자를 위한 교훈과 공덕, 참회와 법문, 서원과 회향, 수행들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 이 홈을 비롯한 여러 지장행자들은 그런 그릇된 인식들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장신앙의 기원은 그 원류를 고대인도 바라문의 지천, 즉 지신에서 찾아볼 수 가 있다 한다. 이 고대의 신은 인도 아리얀족이 가지고 있는 신화 가운데 최고의 여인인 프리티비(Prthivi)에서 확대된 것으로 프리티비는 12천 가운데 하나인 지천(地天)을 다스리고 수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서의 지천은 비리저비(比里底毘), 필리체미(必里體尾), 발율체견(鉢栗體犬)으로 음사되며 견뢰지신(堅牢地神)이라고도 한다. 고대 인도의 베다신화에서는 견고하고 불멸하며 모든 생물을 육성시키고 토지를 번성시키는 덕을 갖춘 여신으로 숭앙되었으며 리그베다에서는 지모(地母)로 칭해져 모든 신의 어머니로서 최고의 신격을 부여받았다.
또한 지장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크시티가르바(Ksitigarbha)의 한역으로 크시티는 대지(大地), 혹은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이고 가르바는 태장(胎藏), 함장(含藏)의 뜻으로 지(地)를 함장한다, 지중(地中)의 장(藏)이란 의미가 된다. 지장십륜경에는 선근을 낳게 하는 것은 대지의 덕이라고 하여 지장은 대지의 덕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지장신앙의 원류는 인도브라만교의 신화중의 지천(地天)에서 유래하였으나 인도에서의 지장보살(地藏菩薩)의 흔적은 450~650년 또는 700년대에 조성되었다고 하는 엘로라(Ellora)석굴에 ‘팔대 보살 만다라’와 ‘오불 오보살 만다라’의 하나로 조각된 예가 있을 뿐 독립된 지장보살상의 존재는 확인 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집경 가운데 있는 여러 가지 경전들의 설처와 지장십륜경의 설처가 거라제야() 산인 점을 들어서 지장신앙(地藏信仰)의 발생은 인도이나 거라제야의 지명이 코탄(Khotan, 于闡)의 서남단에서 가까운 카라카쉬(Kara-Kash)의 코마리(Komari) 산으로 보아 지장신앙의 발달은 중앙아시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외에 지장보살(地藏菩薩)은 남방에서 유래됐다는 학설도 있는데 이 설에 의하면 인도의 고대 세계관인 수미사주(須彌四洲) 중 남방중인 염부제(閻浮提, Jambu-dvipa)는 인간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이며 이 남방주를 지탱해 주는 대지는 만물을 길러 인간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를 상징한 것이 바로 지장보살(地藏菩薩)이라고 한다. 지장보살은 대지처럼 만물을 지지하고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보살로 신앙되었다.’

-김 옥영님의‘고려시대 지장신앙(地藏信仰)’ 논문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