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서 오십시오’라든가. ‘안녕하십니까’라는 등의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형식적인 인사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이곳에 오신님들을 환영하지 않는 것은 더욱 아니다.
다만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홈페이지를 개설하려는 이유는 단지 내가 주지로 있는 영선사 신도들을 위해서인 것이 아니다. 물론 영선사의 구성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 인터넷만큼 매력적인 수단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불자’라는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부처님의 사상을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좋은 물건을 갖고 있고 그 물건은 천사람 만사람이 써도 되는 물건인데 그것을 집안 식구들만 사용한다면 얼마나 아까운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장신앙’에 대해 전국의 많은 지장행자들과 나누고 싶고 또 부족한 것을 채우고 싶었고, 이런 큰 틀에서 나는 홈을 열려 하는 것이다.

이 홈을 운영함에 있어 내가 가장 큰 경계로 삼는 ‘내 것’이라고 하는 집착이다.
그간 많은 불교활동을 하면서 번번이 ‘내 것’이라는 복병을 만나 감정을 상하고, 그들과 멀어진 일이 많았다. 지역에서 자기 절, 자기 신도만 챙기고 심지어 다른 사찰 신도들에게 인사도 받지 않았던 스님들. 자기 절 신도들끼리만 떼거리로 뭉쳐 다니는 신도들. 조계, 태고를 나누어 집단 시위를 하는 모습들. 조계종 스님이라는 것이 대단한 감투처럼 여기는 스님네들. 어떻게든 상대방 절과 스님들의 약점을 들추어 깎아내리는 스님과 신도들. 공개적인 중립적 자리에서 자기 사찰을 선전하는 스님들. 그러면서 그들은 그것을 무기로 사찰의 세를 확장해 나갔다.
이런 모습들은 인터넷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같은 불교 카페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링크가 걸렸다고 글을 삭제하는 카페 쥔장들. 좀 잘된다는 카페 쥔장들이 휘두르는 이기적인 횡포들. 불교 자료인데도 불구하고 자기거 아니라고 삭제하는 사찰의 홈피. 아예 자료 공유를 막아버리는 대형 사찰의 홈피. 이러한 모습들은 모두 ‘내 것’이라고 하는 모습의 연장들이다.
이들을 보며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꼭 이래야만 되는가?’ 라고…….
우리는 그래야만 할까? 그렇게 불자들끼리 못 잡아먹어 안달을 해야 할까? 스님들끼리 서로 잘난체를 하고 깎아 내려야 자기가 올라가는 것일까?
다른 이유를 다 놔두고 우리는 불자(佛子)라 이름한다. ‘부처님의 자식’이란 뜻이다. 같은 부처님의 자식들이 서로 헐뜯고 싸운다면 이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다. 한 형제간 끼리 서로 싸운다면 이보다 더 꼴불견이 있을까? 물론 그들 중에는 정말 격리를 시켜야할 만큼의 문제가 있는 분들도 분명 있고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이들도 있으리라. 그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그래야할 필요가 없다. 수많은 이교도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해치는 이런 현실에서 우리끼리의 자중지란은 치명적이다.
사찰과 신도를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한 번 생각해 보자.
나는 조계종의 스님이다. 나는 이력을 쌓으면 인연이 닿는 어느 곳에서나 사찰의 주지가 될 수 있다. 내가 인연하고 있는 남원과 함양에만도 공찰의 수는 수십 군데에 이른다. 그런 나에게 ‘어느 절’과 ‘어느 절 신도’라는 개념이 무어 필요 있겠는가? 인연 닿아 가면 그 절이 ‘내 절’이고 ‘내 신도’인 것을. 나뿐 아니라 많은 스님들은 마찬가지 조건이다. 한 뿌리인 ‘조계종’과 ‘태고종’도 마찬가지다. 인연만 닿는다면 전국 어디든 가서 걸망을 풀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우리는 잊고 있다. 나는 앞으로 이 영선사의 홈피에서 만큼이라도 이런 모습들은 안 보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 내가 중점을 두려는 것은 이 영선사 홈의 자료제공 부분인데 여태까지 많은 자료들은 원주의 ‘금선사’와 거제의 ‘바름정사’ 홈에서 대부분의 불교 인터넷 음성 자료들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그 중 ‘바름정사’의 홈이 얼마 전부터 문제가 생기면서 넷상에서 불교 자료들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 개인적으로 그 두 사찰에 많은 감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이제 그러한 짐을 함께 나누어 지고자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저작권등 기타 여러 문제들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가능한 한 포교 목적으로 자료제공 홈으로 기능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이 뒤따라야 한다. 앞서 말한 그런 이유들로 해서 문제들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고. 물론 그러려면 서로 간에 예의를 갖춰야한다. 자료를 올림에도, 공유함에도, 관리함에도 모두 예의가 있어야 한다. 베풀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들 그 속에서 우리는 가까워 질 수 있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많은 인연 있는 분들이 이 공간에서 편안히 쉬고 자료를 올리고 공유하며 부처님이 정법을 널리 펼 수 있기를 부탁드리고 다만 자료를 올리실 때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시고 좋은 자료들만을 엄선하여 올려주시길 부탁드린다.